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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캐디가 당신을 도와줄 거라고 믿는다면 당신은 아직 하수다

지난 2015년 10월30일. 뱁새 김용준 프로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선발전 본선 마지막 날 마지막 홀 퍼팅 그린에서 브레이크를 가늠하고 있었다. 프로 선발전에 세번째 도전하는 뱁새 김 프로(이 때는 프로가 아니었다) 앞에 놓인 마지막 숙제는 두 발짝 남짓한 퍼팅이었다. 뱁새가 보기에는 왼쪽으로 공 두 개쯤 되는 곳을 겨누고 스트로크 하면 들어갈 것 같았다. 캐디가 공을 닦아주면서 뒤에서 한 마디 거들었다. "반듯이 보면 되겠네요"라고. 뱁새는 그 퍼팅에 운명이 걸렸다고 생각하고 있는 차였다. 프로 골퍼가 되느냐, 또 다시 쓴 잔을 마시느냐. 캐디 말을 들었어도 뱁새가 보기엔 여전히 왼쪽이 살짝 높아 보였다. 그러나 뱁새도 실은 귀가 얇은 '팔랑귀'일까? 브레이크가 점점 작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왼쪽으로 공 하나만 보고 퍼팅을 했다. 처음에 생각한 공 두 개 왼쪽이 아니라.뱁새가 퍼팅한 공은 두 발짝 밖에 안 되는 거리를 한참 굴렀다. 그 짧은 시간이 초저속으로 재생하는 영상처럼 느리게 흘렀다. 공은 홀 쪽으로 중심을 잃고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뿔싸! 홀에 삼분의 일쯤 들어갔다가 돌아 나오고 말았다. 가슴이 무너졌다. 가슴을 찌르는 통증을 악문 이빨 사이로 내뱉었다. 탭인 해서 경기를 마친 뱁새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렀다. 1년 가까이 흘린 땀이 그 퍼팅 실수 하나로 물거품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어떠했겠는가?반듯이 치라는 조언을 한 캐디는 초보였다. 캐디 업무를 한 지 단 석 달 밖에 되지 않은. 뱁새도 그의 조언을 듣기 전에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중간에 캐디에게 "의견 내지 마라"고 이미 주의를 준 터였다. 그래 놓고도 캐디가 무심코 툭 던진 한 마디에 자기 판단을 믿지 못한 것이다. 누구 탓을 하겠는가. '캐디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다면 당신은 아직 하수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가 지어낸 말이 아니다. 서양 골프 속담이다.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다면? 이미 상당한 경지에 오른 독자가 틀림 없다. 이 속담은 어디까지나 '캐디가 해주는 어드바이스(Advice)가 틀릴 수도 있으니 플레이어 스스로 판단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판단력을 갖고 있어야 상수라는 말이기도 하고. 캐디가 말해주는 브레이크나 깃대까지 남은 거리를 곧이곧대로 믿고 플레이 해놓고 캐디 탓을 한다면 하수라는 뜻이다. 캐디가 브레이크를 잘못 보면 어떻게 해! 캐디가 거리를 잘못 불러주면 안 되지! 바로 그 말이다. 브레이크도 귀신 같이 보고 거리도 딱딱 맞춰서 알려주는 캐디를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그런 캐디를 라운드마다 만날 수 있겠는가? 밥 먹고 골프만 치는 골퍼도 브레이크가 헷갈리기 마련인데. 거리측정기로 재고 나서 쳐도 거리가 안 맞기 십상이고. 한꺼번에 플레이어 네 명이나 돕는 캐디가 한 눈에 브레이크도 보고 거리까지 정확히 불러주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기대이다. 그 정도 노련함은 공식 대회 때 개인 캐디에게나 요구할 수 있지 않을까? 캐디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하수 단계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동안 고생하고 수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맨 먼저 퍼팅 그린에서 브레이크부터 스스로 판단해 보기를 권한다. 처음에는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도 헷갈릴 수도 있다. 왼쪽이 높은지 오른쪽이 높은지는 말할 것도 없고. 더블 브레이크이기라도 하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스스로 퍼팅을 하면 퍼팅 실력이 반드시 는다. 뱁새가 장담한다. 퍼팅 브레이크를 스스로 보는 것과 함께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퍼팅 그린에 올라간 공을 플레이어 스스로 마크하는 일이다. 가만히 있으면 캐디가 해주는데 왜 하느냐고? 스스로 마크해야 골프가 는다. 캐디가 마크를 하면 브레이크를 보고 공을 놓아주기 마련이다. 그러면 플레이어 스스로 브레이크 보는 일이 줄어든다. 남은 거리나 클럽 선택도 마찬가지이다. 거리 측정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거리에 더해서 다음과 같은 정보도 감안해 클럽을 스스로 선택해 보면 어떨까? 맨 먼저 공이 놓인 자리이다. 잔디가 긴 러프에 공이 놓였다면 실제 거리 보다 조금 더 길게 보면 된다. 공이 오르막 라이에 놓였다면 공이 더 높게 떠서 덜 날아간다. 내리막이라면 더 짧은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맞고. 바람은 어디로 부는지도 꼭 감안해야 한다. 잔디를 뜯어서 공중에 날려보는 습관을 들이면 저절로 골프가 는다. 그린이 딱딱한지 무른지도 감안해야 한다. 첫 홀에서 공 떨어진 자국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피치 마크(공이 퍼팅 그린에 떨어져서 파인 자국)가 깊다면 부드러운 그린이어서 그린에 떨어진 공이 덜 굴러간다. 혼자 힘으로 자연 속에서 플레이 하다 보면 골프를 더 잘 치는데 필요한 덕목을 절감하게 된다. 수련도 당연히 뒤따를 테고.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기 바란다. 캐디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다면 당신은 아직 하수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07.05 08:34
NBA

'듀란트·어빙 64점 합작' 브루클린, 클리블랜드 꺾고 9연승 질주

'빅 3' 해체 후 흔들렸던 브루클린 네츠가 9연승 질주를 이어가며 콘퍼런스 3위에 올라섰다. 브루클린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로켓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2~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125-11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9연승을 달린 브루클린(22승 12패)은 클리블랜드(22승 13패)를 동부 4위로 내리면서 콘퍼런스 3위에 올랐다. 2위 밀워키 벅스(22승 11패)와 승차도 반 경기에 불과하다. 브루클린은 2020~21시즌 케빈 듀란트,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을 중심으로 한 '빅 3'로 팀을 꾸렸다. 우승을 위해 만든 전력이었지만, 끝내 우승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 시즌 하든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보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남은 듀란트와 어빙도 갈등을 일으켰다. 어빙은 지난 시즌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제대로 출전하지 못한 경기들이 있었고, 팀도 그런 어빙에게 대형 계약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양측의 관계가 악화됐다. 팀 분위기가 흔들리자 듀란드마저 지난 6월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구단과 관계가 나빠졌다. 듀란트가 최종적으로 이적 의사를 굽혔지만, 분위기가 악화된 브루클린은 올 시즌 초반부터 3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스티브 내쉬 감독도 개막 후 7경기 만에 경질됐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가 무섭다. 임시 사령탑을 맡던 자크 본 코치를 감독으로 정식 선임한 후 18승 5패로 질주 중이다. 새로운 빅 3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하든의 반대 급부로 브루클린에 온 벤 시몬스는 하든과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8어시스트 9리바운드 3스틸로 수비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클리블랜드의 주포 도노반 미첼은 시몬스에 꽁꽁 묶여 15점에 그쳤다. 듀란트와 어빙은 각각 32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클리블랜드는 데리어스 갈런드가 46점 8어시스트로 폭발하고도 미첼의 부진으로 결국 완패했다. 클리블랜드는 전반 종료 4분 전 43-44까지 추격했지만, 어빙이 4분간 3점 4개를 몰아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4분 전에도 갈런드의 득점으로 7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어빙이 연속 7점을 올리며 추격을 뿌리쳤고, 클리블랜드의 막판 압박 수비도 화려한 드리블로 무력화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7 16:41
PGA

'테디베어' 김주형, PGA 투어 신인상 후보로 선정

김주형(20)이 2021~22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PGA 투어는 6일(한국시간) 올해의 선수 후보와 신인상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신인상 후보에는 캐머런 영, 사히스티갈라(이상 미국)와 더불어 김주형이 선정됐다. 김주형은 2021~22시즌 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도전을 시작했지만, 빨리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는 올해 PGA 투어 11개 대회에서 우승 1회(윈덤 챔피언십)를 포함해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렸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3위, 로켓모기지 클래식에서 7위를 기록했다. 그는 8월 이후 무서운 기세로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시즌 막판 2022~23 시즌의 출전권을 따냈다. 한 시즌의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매기는 페덱스컵 랭킹에서 김주형은 35위에 이름을 올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나섰다. PGA 투어의 신인상은 '아널드 파머 어워드'로 불리며, 정규 대회 15차례 이상 출전한 선수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정한다.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6시에 마감된다. 사실상 신인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는 영이다. 영은 25개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준우승을 비롯해 총 다섯 차례 준우승을 해냈다. 페덱스컵 랭킹 19위로 신인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티갈라는 페덱스컵 랭킹 28위였다. 김주형이 신인상 후보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있지만, 그동안 신인상 수상 기준은 우승 횟수보다 페덱스컵 랭킹을 기반으로 해왔다. 최종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첫 도전 시즌에 다음 시즌 출전권과 우승 트로피, 신인상 후보 등극까지 해낸 김주형은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음을 공인받았다. 한국 선수 중에는 2018~19시즌 임성재(24)가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었다. 한편 PGA 투어 올해의 선수 후보에는 페덱스컵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올해 디오픈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호주) 세 명이 선정됐다. 다만 스미스는 LIV 시리즈로 이적했기 때문에 득표 경쟁에서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경 기자 2022.09.06 10:04
PGA

남들과 다른 길 걸었던 골프 노마드 김주형, 초고속 PGA 우승컵

한국 골프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주형(20)이 그 주인공이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31만4천 달러(17억622만원)다. 김주형은 기존의 한국 골프 스타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를 설명하는 단어는 ‘골프 노마드’였다. 그래서 더 눈길이 가는 주인공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 때 중국으로 갔다. 네 살 때는 티칭프로인 아버지와 함께 온 가족이 호주로 건너갔다.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했던 아버지 덕분에 여섯 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배웠고, 열한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를 준비했다. 한국의 엘리트 골퍼들은 골프를 시작한 후 아마추어 국내 대회 위주로 참가하고,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가 되는 게 정규 코스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김주형은 이런 과정과 다른 길을 갔다. 그는 열여섯 살이던 2018년 6월 프로에 데뷔했는데, 그때까지 주로 필리핀과 태국에서 골프를 배웠다. 프로가 된 직후에도 아시안투어 2부인 아시안 디벨롭먼트투어(ADT)에서 기반을 다졌다. ADT 3승을 올려 아시안투어로 올라간 후 2019년 파나소닉오픈 인디아에서 우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 후에는 국내투어로 방향을 바꿨다. 김주형은 2020년 7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해 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 21일) 기록을 새로 썼다.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기록도 세웠다. 그리고 2021년 19세의 나이로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상을 휩쓸었다. KPGA 역사상 첫 10대 다관왕이었다. 김주형은 이후 다시 아시안투어로 주 무대를 옮겼다. 여기서 세계랭킹을 올려 PGA투어에 가는 게 최종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는 2021년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코리안투어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 드디어 세계랭킹을 100위 안으로 끌어올리면서 PGA투어 대회에 초청받기 시작했다. 올해 디오픈 출전권은 아시안투어 SMBC싱가포르 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얻었다. 그렇게 PGA투어를 두드린 김주형은 지난달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3위로 초청 횟수에 제한이 없는 특별 임시회원 자격을 따냈다. 이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7위에 올라 다음 시즌 투어 카드를 획득하더니 PGA투어 15번째 대회에서 덜컥 우승컵을 안았다. 그야말로 초고속 행보다. 김주형은 ‘노마드’로 불릴 만큼 여러 나라에서 생활한 배경 때문에 영어, 필리핀 타갈로그어에 능통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골프 커리어 내내 외국에서 고생길을 마다하지 않으며 실력을 다진 덕에 ‘꿈의 무대’인 PGA투어에서도 놀라운 속도로 적응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윈덤 챔피언십 우승 확정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주형은 당초 올가을에 콘페리투어(PGA 2부)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내년 PGA투어에 가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단숨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여정을 단축했다. 그는 지금까지 과정에서 LIV 골프의 영입 제안도 받았지만 오직 PGA투어만을 꿈꾸며 뚝심 있게 집중했다. 김주형은 180㎝의 키에 몸무게 100㎏의 다부진 체격을 앞세워 PGA투어에서 밀리지 않는 장타(드라이브 평균 301야드)를 갖췄다. 그리고 아시안투어 시절 ‘아시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정확한 아이언 샷이 장기다. PGA투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윈덤 챔피언십 김주형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저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는 처음 본다” “집중력이 대단하다”는 팬들의 찬사가 댓글로 쏟아졌다. 이유가 있다. 김주형이 최종 라운드 1번 홀(파4)부터 쿼드러플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4타를 잃고 시작했는데, 이 장면은 마치 어린 선수의 경험 부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주형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버디 행진을 이어갔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4라운드 61타를 쳤다. 그의 PGA투어 커리어 최저타 라운드였다. 한편 미국 현지 매체들은 김주형의 영어 이름이 ‘톰’인 이유가 그가 어릴 때부터 ‘장난감 기차 토마스’ 캐릭터를 좋아해서 만든 영어 이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20세의 젊은 골퍼는 플레이할 때 냉정하고 무섭지만, 아이 같은 별명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김주형이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할 때 국내 팬들은 그를 ‘곰돌이’라고 불렀다.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 우승 후 인터뷰에서 “정말 바라던 우승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올 줄은 몰랐다. PGA통산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 기록(20세 1개월 18일)까지 얻어서 더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던 스피스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어린 PGA투어 우승자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아홉 번째 PGA투어 우승자이자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그는 다음 시즌 PGA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을 뿐 아니라 우승으로 단숨에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얻어 포인트 총 917점, 페덱스컵 순위 35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주형은 페덱스컵 순위 상위 125위 진입 선수들이 참가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과 2차전(BMW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했다. 만일 두 차례 플레이오프에서 순위를 더 올리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출전할 수 있다. 그는 "갑자기 우승해서 제 인생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잘해서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가 3주 연속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2.08.08 14:43
골프일반

김주형, 로켓 모기지 최종일 9타 줄여 'PGA 정회원' 꿈 잡았다

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40만달러)에서 단독 7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7개를 묶어 9타를 줄였다. 이로써 김주형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7위에 올랐다. 우승은 26언더파의 토니 피나우(미국)가 차지했다. 김주형은 올 시즌 PGA투어 출전권이 없지만, 최근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서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받았다. 그는 비회원으로서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문을 두드리다가 지난달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3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상위 랭커가 대거 출전해 페덱스 포인트 배점이 높았고, 디오픈 컷 통과를 하면서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얻었다. 이번 대회 7위에 오르면서 김주형은 페덱스 포인트 총 417점을 쌓았다. 비회원이 페덱스 포인트 랭킹에서 125위 안에 들어가면 다음 시즌 정회원 자격을 얻는데, 김주형은 사실상 다음 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PGA투어 홈페이지는 1일 기사에서 “김주형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7위를 기록하면서 페덱스 포인트 랭킹 97위에 자리하게 됐다. 다음주 열리는 정규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서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다음 시즌 정회원 자격을 얻을 만한 안전 거리 안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형은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PGA투어 회원 자격을 얻는 건 나에게 있어 모든 것이다. 골프를 시작한 다음부터 매일 PGA투어에서 뛰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4라운드를 공동 24위로 출발했지만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여 나갔고, 7위까지 점프해 페덱스 포인트 약 90점을 추가했다. 김주형은 17세에 아시안투어에 데뷔했고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상금, 대상포인트, 평균 타수를 휩쓸어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만 20세 이전에 상금과 대상포인트 1위에 올랐던 주인공이다. 또 2020년 군산CC오픈에서 만 18세21일의 나이에 우승,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1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트러스트 골프 여자 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에서는 김효주(27)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21언더파를 친 후루에 아야카(일본)가 차지했다. 이은경 기자 2022.08.01 16:30
스포츠일반

'커리 3점 슛 16개·50점' 팀 르브론, NBA 올스타전 5년 연속 승리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팀 르브론'이 5년 연속 승리했다. 팀 르브론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로켓모기지필드하우스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팀 듀란트'에 163-1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팀 르브론은 올스타전이 동-서부 콘퍼런스 맞대결에서 주장 드래프트제로 바뀐 2017~18시즌 이후 5년 연속 승리를 거뒀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자리답게 경기는 매 쿼터 접전으로 흘러갔다. 1쿼터는 팀 르브론이 47-45, 2쿼터는 팀 듀란트가 49-46으로 앞섰다. 3쿼터는 45-45 동점으로 마무리했다. 양 팀 선수들은 정규 시즌 같은 치열한 승부 대신 미소를 지으며 별들의 잔치를 즐겼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팀 르브론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빛났다. 역대 최고의 3점 슈터로 꼽히는 커리는 이날 3점 슛 16개를 포함해 50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16년 폴 조지(당시 인디애나)가 기록했던 9개를 넘어선 역대 NBA 올스타전 3점 슛 신기록이다. 특히 3쿼터에는 하프라인에서 쏘는 ‘로고 슛’을 비롯해 3점 슛 7개를 쏘아넣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팀 듀란트 역시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맞붙었다. 축제와 같았던 분위기는 승패를 가르는 4쿼터가 되자 달라졌다. 이날 4쿼터만큼은 시간제한 없이 진행됐다. 대신 경기 전체를 합쳐 목표 점수를 먼저 내는 ‘타겟 스코어’ 방식이 적용됐다. 이날 최종 목표 점수는 3쿼터까지 팀 듀란트가 기록했던 139점에 24점을 더한 163점이었다. 24는 이날 NBA가 기념하고자 한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가 생전에 달았던 등 번호다. 163점을 선점하기 위해 선수들의 표정도 달라졌다. 4쿼터 초반 기세는 팀 르브론이 잡았다. 데리어스 갈런드(클리블랜드)와 커리, 르브론이 3점포를 연달아 꽂아넣으며 147-143으로 앞섰다. 팀 듀란트도 엠비드의 레이업과 자유투, 라멜로 볼(샬럿)의 3점 포로 반격해 동점을 만드는 등 마지막까지 접전를 벌였다. 161-160 한 점 차까지 좁혀진 승부를 결정한 건 주장 르브론이었다. 양 팀 모두 슛 하나로 163점을 만들 수 있던 상황에서 르브론는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 점프 슛을 던져 163점에 도달, 5년 연속 승리를 챙겼다. 한편 이날 하프타임에는 NBA 75주년을 맞아 리그 최고의 75인을 선정해 기념행사를 치렀다. 마이클 조던, 르브론, 카림 압둘자바 등 전·현직 선수들이 올스타전을 찾아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1 17:07
스포츠일반

마쓰야마 히데키, 코로나19 양성 반응··· 도쿄올림픽 출전 ‘물음표’

지난 4월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까. ESPN, NBC 등 외신들은 12일(한국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마쓰야마가 여전히 양성 반응을 보인다”며 브리티스오픈(디 오픈)을 개최하는 R&A가 전날 발표한 내용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마쓰야마는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기권했다. 10일 진행된 재검사에서 또다시 양성 반응을 보여 디 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마쓰야마는 현재 격리조치 중이며 양성 반응이 계속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겪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야마는 R&A를 통해 “지금 몸 상태는 나쁘지 않지만 오픈 준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영국으로 이동하기도 어렵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올해 디 오픈에 불참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 오픈이 너무 그립고, 내년에 다시 경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많은 골프 팬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시는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쓰야마는 15일부터 나흘간 영국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디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성 반응의 지속으로 디 오픈을 기권해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놓치게 됐다. 마쓰야마는 올해 4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해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그린 재킷’을 입었다. 당시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인 골프 선수들이 마쓰야마에 찬사를 보냈다. 자연스럽게 마쓰야마의 도쿄올림픽 활약에 대해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마쓰야마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둔 일본 대표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마쓰야마는 오는 29일부터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서 시작되는 도쿄올림픽에 남자부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성 판정이 계속되어 컨디션 회복이 어려울 경우 홈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일본 언론은 “올림픽 금메달이 기대되는 마쓰야마의 도쿄올림픽 출전이 위태로워졌다”고 우려가 섞인 시선을 보냈다. 니키 요시토 쇼와대학 전염병 교수는 “감염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아니어도, 바이러스의 일부가 체내에 잠복하고 있으면 양성 반응이 나온다”며 “마쓰야마가 도쿄올림픽 대표로 선발되어 있지만, 컨디션 조절을 못 한다면 몸 상태에 적지 않은 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12 13:28
스포츠일반

올림픽 앞두고 의미있는 톱10 오른 임성재

임성재(23)가 오랜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톱10에 올랐다. 도쿄올림픽을 1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임성재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에서 끝난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합계 15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랐다. 5차 연장 끝에 우승한 캐머런 데이비스(호주·18언더파)와는 3타 차다. 최종 라운드 막판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타수를 줄인 임성재는 지난 3월 혼다 클래식(공동 8위) 이후 4개월여 만에 PGA 투어 대회 톱10에 올랐다. 임성재는 꾸준한 골퍼로 꼽혀왔다. 지난해엔 26개 대회에서 톱10에 7차례 들어 PGA 투어 최다 톱10 피니시 부문 공동 6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부침을 겪었다. 로켓 모기지 클래식을 앞두고 2020~21 시즌 28개 대회에 나서 톱10에 3차례 든 게 전부였다. 혼다 클래식 이후엔 11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5번 했다. 지난 4월 RBC 헤리티지에서 거둔 공동 13위가 최근 3개월새 올린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임성재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모든 과정을 7월 말 치를 도쿄올림픽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김시우(25)와 함께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PGA 투어 데뷔 시즌이던 2018~19 시즌에 46개 공식 대회 중 35개, 2019~20 시즌에 36개 대회 중 26개나 나섰던 임성재는 올 시즌 대회 출전 횟수를 조금 줄였다. 대신 지난해 12월 정착한 미국 애틀랜타 근교 덜루스의 슈가로프TPC에서 틈틈이 훈련하는데 더 집중했다.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올해 임성재의 경기력 지표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 지난 시즌 PGA 투어 선수 중 93위(67.08%)였던 그린 적중률은 5일 현재 37위(67.55%)로 올라섰다. 퍼트 이득 타수도 지난 시즌 55위(0.233타)에서 올 시즌 39위(0.373타)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끝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 나서지 않았던 임성재는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나흘 내내 60대 타수(69-68-69-67)를 기록해 안정감을 되찾았다. 올림픽을 앞둔 임성재의 세심한 준비는 계속 이어진다. 이달 15~19일 열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디 오픈에 불참한다. 이달 29일부터 나흘간 열릴 도쿄올림픽을 2주 앞두고 이동 동선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는 지난 3일 “한국에선 올림픽 메달을 따면 약 2년간 져야 할 병역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기에 특별히 중요하다”며 임성재, 김시우의 디 오픈 불참 의미를 분석했다. 임성재는 도쿄올림픽에 대해 “꼭 나가고 싶은 무대였다. 태극마크를 다는 자부심은 돈과 바꿀 수 없다. 시상대에 오르면 정말 기쁠 것 같다”며 남자 골프 한국 첫 올림픽 메달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대표팀 감독을 맡은 최경주(51)는 “(임성재가) 올림픽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다. 올림픽까지 잘 준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07.05 12:34
스포츠일반

'6언더파 우승' 윙드풋 새 역사...디섐보, '메이저' US오픈 첫 정상

괴물다웠다. '필드 위의 과학자'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제120회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디섐보는 2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4라운드 내내 오버파 없는 경기를 치른 디섐보는 합계 6언더파로 매슈 울프(미국·이븐파)를 6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선 개인 첫 우승을 거둔 그는 우승 상금 225만 달러(약 26억1000만원)를 받았다. 지난 7월 로켓 모기지 클래식 이후 2개월여 만에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특히 골퍼들에게 악명높기로 소문난 윙드풋 골프클럽의 벽을 넘어섰다. 앞서 이 곳에서 열린 5차례 US오픈에서 언더파를 기록하고 우승한 선수는 1984년 4언더파의 퍼지 죌러(미국) 한 명뿐이었다. 1~4라운드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 자체가 이 당시 죌러와 그렉 노먼(호주) 둘 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디섐보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디섐보는 3라운드를 마치고 "어떤 상황이 됐든 공격적으로 가겠다"고 했다. 대회 기간 동안 매일 밤 늦게까지 샷 연습을 하면서 감각을 가다듬은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그 누구보다 압도적이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쳐보였다. 이날 그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36.3야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43%였지만, 그린 적중률은 61%였다. 좁은 페어웨이와 길고 질긴 러프 등 골프장 상황을 고려하면 거리와 정확도까지 모두 잡으면서 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승부처마다 긴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원하는 경기를 치러낼 수 있었다. 디섐보는 4번 홀(파4)에서 홀 4m 거리 퍼트를 넣고 이날 첫 버디를 성공했다. 8번 홀(파4)에서 파 퍼트가 다소 짧아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9번 홀(파5)에서 곧장 분위기를 바꿨다. 556야드의 이 홀에서 티샷으로만 375야드를 보낸 그는 투온에 성공한 뒤에 홀과 약 12m 거리의 까다로운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후부터 디섐보가 독주해 나갔다. 셋째날 디섐보에 2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울프는 9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했지만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잃었다. 이어 10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 턱에 박혔고, 끝내 보기를 적어내면서 디섐보와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디섐보는 곧장 11번 홀(파4)에서 4m 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울프와 차이를 3타로 벌렸다. 순간적으로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을 만큼 디섐보에겐 중요한 버디 퍼트가 들어간 순간이었다. 디섐보는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공이 긴 러프에 들어가도, 퍼트 거리가 까다롭고 길어도 모두 파로 마무리지었다. 12~17번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한 사이, 울프는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4)에서 러프에서의 샷이 잘 맞지 않았던 탓에 보기와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못했다. 18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성공한 디섐보는 두 팔을 번쩍 치켜 올리면서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임성재(22)는 최종 라운드에서 선방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버디 4개, 보기 5개로 1타를 잃은 그는 합계 9오버파로 단독 2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컷 통과한 그는 3라운드 73타, 4라운드 71타로 후반 들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합계 5오버파 공동 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오버파 공동 8위, 존 람(스페인)은 10오버파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09.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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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선수’ 래슐리, 로켓 모기지 클래식서 ‘인생 역전’ 우승

‘대기 1순위’로 극적인 출전권을 얻은 네이트 래슐리(37·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인생 역전의 우승을 차지했다.래슐리는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전날 23언더파로 2위에 6타 차 선두였던 래슐리는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2위 닥 레드먼(미국·19언더파)을 6타 차로 따돌렸다.세계 랭킹 353위인 래슐리는 당초 156명의 출전자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대기 1순위’ 선수였다. 그러나 개막을 이틀 앞두고 데이비드 버가니오(미국)가 기권하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고, 우승까지 차지하는 인생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래슐리는 앞서 열린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도 대기 1순위였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래슐리는 대학 시절 자신의 골프 경기를 보고 집으로 향하던 부모와 여자 친구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뒤 규모가 작은 투어에서 활동했고, 2015년 이전까지는 생계를 위해 부동산 중개업을 겸했다. 그러다 지난해 PGA 투어에 늦깎이 신인으로 데뷔했고 PGA 투어 라틴아메리카에서 3승, 2017년 2부인 웹닷컴 투어에서 1승을 거뒀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래슐리는 “골프는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준다”면서 “코스에서 골프에 집중하면 아픔을 잊을 수 있다”고 말했다.안병훈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버디와 보기 2개를 주고받으며 이븐파를 기록, 최종 합계 13언더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2019.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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